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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안녕하세요, 가람지기입니다.

가람지기 | 2009.07.30 19:16 | 조회 3603
보살님, 안녕하세요. 영서가 즐거워했고, 내년에 다시 찾겠노라 했다니, 저 개인적으로도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어요. 운문사는 스님들이 부처님 경전을 배우는 곳입니다. 다른 사찰과는 조금 다르게, 모든 것을, 그야말로 모든 것을 스님들의 손으로 일구고 있는 곳이죠. 여름불교학교도 마찬가지랍니다. 여름불교학교를 전담하고 있는 교화부 스님들은 매주 일요일, 지역의 어린이들과 일요법회를 열면서 1년 동안 여름불교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에서만 살고, TV를 비롯한 모든 매체에서 한 발 물러난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막상 여름불교학교에 모인 어린이 친구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답니다. 하지만, 여름불교학교에 모이는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그 진지한 눈빛과 몸짓에 스님들은 모든 걱정과 노고를 잊는답니다. 낯선 아이들과 금새 친구가 되어 웃고 떠들고, 잘 모르는 사람들은 어려워하게 마련인 스님들과도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어 반짝거리는 눈빛을 보내면서... 누구라서 늘 경건하고 엄숙하기만한 운문사 마당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웃고 노래할 수 있겠어요. 딱 2박 3일, 아무도 못 올라간다는 만세루 마루에서 뛰고 구를 수 있는 그 시간이 스님들에게도 큰 자유를 허락하는 시간인 것만 같다는 것을... 올해 모인 250여 어린이들은 알고 있을까요? 여름불교학교를 시작하던 날... 비 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중스님들 모두가 얼마나 간절하게 기도를 했는지 몰라요. 코스놀이 나갈 시간 맞춰 쨍~하고 개인 하늘을 보며 대중스님들 모두가 얼마나 감사해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납니다. 친구들이 떠나고... 갑자기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도량을 돌아보며 모두가 얼마나 허전해 했는지... 아마도, 그 가슴뛰는 자유의 웃음소리를 알고 있기에, 내년에 다시 만나자고, 친구들의 뒷모습을 향해 손을 흔들 수 있는 우리 운문사 스님들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들은, 오히려 이 도량에 모여든 천진불들께 일일이 감사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영서에게, 그리고 제 31회 여름불교학교에 모였던 모든 어린이들에게 전해 주세요. 스님들 모두, 친구들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을 잊지 못할거예요. 친구들이 나눠 준 환한 웃음만큼 스님들도 환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내년 여름불교학교를 열심히 준비할게요. 우리들이 다시 만날 때까지,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어린이이길 바랍니다. "지키겠습니다."라고 했던 다섯 가지 가르침을 잘 지키고, 내년에 꼭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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