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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지기 | 2012.07.11 21:13 | 조회 3966


명성 스님은 언행일치와 지행합일한 삶으로 후학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현대 비구니史 산증인 명성 스님 조명

『후박꽃 향기』/서광 스님 지음/불광출판사  2010.10.05 09:20 입력 발행호수 : 1066 호 / 발행일 : 2010-10-05

지난 50년 동안 비구니 교육에 매진해오며 전통과 현대 학문을 섭렵한 대강백. 동국대학교 교수직을 뿌리치고 1970년 운문사에 내려가 비구니 교육에 헌신하며 운문승가대학에서 40여 년 동안 1700여 명의 제자와 13명의 전강제자를 배출하며 비구니 스님들의 추앙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승.

그리고 1977년부터 운문사 주지를 겸직하며 40여 동에 이르는 전각과 요사채를 신축·증축·보수하여 운문사를 세계불교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비구니 대가람으로 일군 원력보살로 일컬어지는 인물. 운문사 승가대학장이자 주지인 명성 스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평소 제자들에게 “비구니와 비구는 새의 두 날개와 같은 존재이다. 새가 날개 한쪽이 없으면 날 수 없듯이 비구와 비구니가 함께 힘을 합쳐 불교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비구니 교육을 통한 불교 발전을 모색해 온 명성 스님은 현재 비구니계의 수장으로 한국 비구니 승가를 이끌고 있다. 스님은 이러한 공로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2008년 3월 UN 국제여성의날을 맞아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협회가 수여하는 ‘탁월한 불교여성상’을 받기도 했다.

『후박꽃 향기』는 이처럼 비구니계의 특별한 존재로 추앙받는 명성 스님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본 명성 스님 평전’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책은 명성 스님을 조명하는 평전이다. 일반적으로 ‘평전’이라고 하면 큰 업적을 남기고 떠난 인물의 삶과 사상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한편 그 안에 비판까지 담아냄으로써 객관적으로 해당 인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생존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평전을 내는 경우는 지극히 드문 사례이다. 때문에 이 책을 놓고도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하지만 비구니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릴 만한 명성 스님의 삶을 다룬 『후박꽃 향기』는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평전과는 다르다. 한국 비구니사 뿐만 아니라 어쩌면 세계불교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가람을 이루고 가장 많은 비구니 제자를 배출한 명성 스님의 교육불사와 원력, 수행, 가치관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자랑하거나 드러내는 데 초점을 두지 않았다. 다만 스님의 삶을 통해 우리 자신의 행복한 삶, 조화로운 인간관계, 영적 성장과 체험을 돕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과감하게 “이 책의 주인공은 명성 스님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후박꽃 향기』는 인간의 영적 체험과 정신적 성장을 중시하며 기존의 심리학과 달리 연구자의 경험을 중시하는 트랜스퍼스널 관점에서 조명한 최초의 평전이라는 점부터 눈길을 끌고 있다. 당대의 대강백으로 유명한 관응 스님의 딸로 태어난 명성 스님은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가 관응 스님의 독려에 따라 출가했고, 출가 후에도 관응 스님의 각별한 교육에 힘입어 한국을 대표하는 비구니 대강백이 될 수 있었다. 따라서 50여 년 동안 비구니 교육에 헌신해온 명성 스님의 삶은 그대로가 이 시대 출·재가 모두의 사표(師表)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성 스님은 대중들에게 늘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부처님을 닮아가는 과정에 있으니까 부처님의 행을 따라하면 돼요. 부처님의 행이 아니면 행하지 않는 것,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이 부처님의 뜻이고 불자 자격이 있는 거예요.”오늘을 살아가는 이 시대 불자들은 명성 스님의 삶을 다룬 책을 통해 명성 스님이 아니라 스님의 언행일치와 지행합일한 삶을 보면서 행복한 삶과 조화로운 인간관계, 그리고 영적 성장과 체험에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한편 명성 스님의 운문사 주석 40주년을 기념해 후학들이 평전 『후박꽃 향기』를 비롯해 법문집 『매사에 진실하라』, 서간집 『꽃의 웃음처럼 새의 눈물처럼』을 동시에 펴내 대중들이 스승의 삶과 사상을 자세히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 1만 6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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