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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성지순례- 나란다 대학, 영(취)축산

가람지기 | 2008.10.27 18:15 | 조회 5396


10월 4일 순례이야기

곳곳에 유실된 도로 탓에 천정에 머리를 부딪을 정도로 흔들거리는 버스를 타고 도착한 나란다 대학. 용수, 제바, 무착, 세친, 현장 스님 등 쟁쟁한 인물들이 수학하였던, 한 때 1만 명의 학인과 2천명의 교수진이 있었던 세계 최고의 대학답게 그 흔적도 웅장했다.

시간에 쫓겨 아름다운 죽림정사 터는 잠시밖에 둘러보지 못했다. 해지기 전에 법화경의 설법장, 영축산에 올라야 했다. 멀리서 보기에 산이라기보다 언덕에 가까운, 사리암보다 낮아 보이는 곳이었지만 오르자니 땀에 온몸이 흠뻑 젖는다. 정상 가까이에 이 산의 이름을 짓게 한 독수리 모양의 바위가 보였다. 이 평범한 산의 꼭대기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하늘과 땅이 하나로 휘감긴 듯한 광활함. 헤프지 않은 시원한 바람은 가슴 속 번뇌까지 다 씻어낼 것 같았다. 바로 얼굴 앞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하루의 피로를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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