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간절한 마음 - 대교과 지욱下

가람지기 | 2017.12.02 09:47 | 조회 8

안녕하십니까? "간절한 마음" 이라는 주제로 차례법문을 하게된

화엄반 지욱입니다

여러분은 매일 순간마다 어떤 간절한 마음으로 살고 계십니까?

우선 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부처님의 오랜 시자였던 아난존자의 이야기 입니다

아난존자는 당시 심한 등창을 앓고 있었는데 고름이 지다 못해 썩어들어가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될 지경 이었습니다. 당시 마가다국 빔비사라왕의 주치의인

기바라는 훌륭한 명의가 있었습니다

기바는 왕뿐만 아니라부처님과 스님들의 건강도 살펴드렸습니다.

기바는 아난존자가 등창을 앓고 있음을 알고 치료하기 위해 말했습니다.

"존자시여. 이 등창을 치료하려면 고통이 심해서 사지를 묶고 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난존자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세존께서 하시는 설법을 듣고 있을 때

저를 치료를 해주십시요" 하고 기바에게 말했습니다.

기바는 아난존자가 느낄 고통을 염려해서 몇 번이고 설득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기바는 아난존자가 부처님설법을 들을 때 종기를 째고 고름을 걷어내는 수술을 했습니다. 마침내 설법이 끝나고...

아난존자는 기바에게 물었습니다. " 제가 설법을 들을때 치료를 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왜 치료를 하지 않으셨습니까?" 기바는 깜짝 놀라 말했습니다.

"존자시여 저는 존자께서 설법을 들으실때 이미 등창을 모두 치료하였습니다

그후 부처님께서도 아난에게 "고통이 없었느냐?"하고 물으시자 아난이 답하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서 하시는 설법을 들을때 온몸이 부서진다 하더라도 조금도

아픈 줄 모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난존자가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말씀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들으려는 마음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 진리를 향한 깊은 믿음과 신심, 그리고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살을 찢고 고름을 파내는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그렇게 부처님의 시자로 20여년을 살았기 때문에 부처님말씀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해서 결집 때 경장을 편찬해 불법이 영원히 이 세상에 머물수 있게 된 것입니다.

공부를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혹은 어느 때에도

아난존자만큼 깊은 신심과 간절한 마음으로 수행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마음을 내기란 정말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예불전에, 법당에 앉아 대종소리를 듣고 있다가도 대종소리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반야심경을 봉독할때도 입으로만 염불을 할뿐, 어느순간부터인지도 모르게 번뇌망상만 머릿속에 가득합니다 그 짧은 순간에도 말입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도 다리를 다쳐 치료를 해야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바둑을 두고 있을테니 치료하라 하고 명하고는 한쪽다리를 뻗고 치료하는 동안 바둑을 두었다고 합니다 관우 역시 치료하는데 아무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러듯,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저절로 집중이 되고 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막 일어나죠..

정말 간절한 마음이면 발심과 신심은 절로 일어나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삼매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느 곳에 간절한 마음을 내고 있을까요?

어떤 누군가는 살아가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일을 하고 누군가는 의식주 생활을 할수 없어 구걸을 하고 또 누군가는 오늘 하루만 더 살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불도를 이루고자 수행자가 되어 복을 누리고 있는 우리는,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누구보다도 더 각각 주어진 자신의 시간에, 운문사에서 학인으로써 학인이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4년의 시간이 흘러 졸업을 하고 난 후에는 또 그 삶의 시간에 수행자로써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가야 합니다.

한 법문에서 듣기를. 지금 이 순간 지나가는 1. 1초가 모두 전생이 되고 내생이 되며

하루가 지나 일년이 되고 무량겁이 된다고 했습니다.

과거 모든 불보살님들께서는 이 진리를 일찍이 깨달아 과거 전생부터 어떠한 몸을 받던지간에 인욕행과 자비행등으로 무량겁을 실천하시어 마침내 생사윤회고에서 자유로워져 부처를 이루어 중생제도를 하고 계십니다.

맹구우목의 비유처럼 한번 받기 어려운 사람의 몸을 받았고 더불어 부처님의 법을만나

부처님의 제자까지 되었습니다. 아난의 깊은 신심을 본받아 일분 일초를, 진리를 향한 굳건한 믿음과 간절한 마음으로 간경하고 기도하고 정진한다면 안이비설신의 육근이 육경을 만나 어떠한 경계가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 입니다.

지금 순간순간을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세세생생 중생으로 살게 될지 아니면 불도를 이루어 중생제도를 하며 사는 미래가 될지는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으며 자신만이 할수 있는 일입니다. 화엄경 명법품에서 이르길, 보살이 처음 발심한 뒤에 방일하지 않는 열가지 방법 중 다섯번째 恒善思惟自所發心이라 했습니다. 항상 자신이 처음 발심한 것을 잊지말고 잘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초발심을 잊지 말고 순간순간 재발심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수행해서 모두 다

성불하기를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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