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위산대원선사경책_제범스님

최고관리자 | 2012.11.21 14:45 | 조회 4491



위산대원선사경책

제범/사미니과  

출가에는 “부 출가자는 발족초방하야 심형이속하며 소륭성종하여 진섭마군하며 용보사은하고 발제삼유니라.”대저 출가한 사람은 발을 내딛어 세간을 뛰어 넘어 마음과 형상을 세속과 다르게 하며 성인의 종자를 잇고 융성하게 하고 마군을 떨치고 두렵게하며 그렇게 하므로 네 가지 은혜를 갚고 삼유의 중생을 빼서 건져야 하느니라.

무릇 출가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부모와 세간을 떠난 출가이고, 둘째는 도를 깨달아 오온의 집을 떠나는 출가이고, 셋째는 수행에 의하여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삼계의 집을 벗어나는 출가입니다, 위산대원선사께서 첫 번째로 말씀하신 것으로 모든 출가자들이 거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오온을 여의어 도를 깨달아 부처를 이룸이 모든 출가자들의 소원일 것입니다.

*경책에는 “단월소수에 끽용상주호대 불해촌사래처하고 위언법이 합공이라하야 끽료코 취두훤훤하야 단설인간잡화하나니 연즉일기 진락이여“
단월이 수구하는 바에 상주물을 먹고 쓰되 온 것을 생각해서 알지 못하고 일러 말하되 으례히 합당히 공양받을 만하야 먹어 마치고 머리를 모아 시끄럽게 하야 다만 인간의 잡된 말만 설하나니 그러한즉 한때의 즐거움만 추구함이요. 지금의 낙이 고의 원인임을 알지 못함이로다.
단월은 스님들에게 시주한 공덕으로 빈궁하고 번뇌 많은 세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발원이 담긴 보시입니다. 절집에와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상주물을 함부로 쓰지말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함부로 쓰면 인과가 꼭 있다는 것입니다. 인과는 지금당장 받지 아니하더라도 언젠가는 과보를 받기때문에 좋지 않은 인은 심지 말고 선행을 많이 지어야 윤회를 벗어나는 길일 것입니다.

*충언에는 “원행에 요가양붕하야 삭삭어청어이목하고 주지에 필수택반하야 시시문어미문이다. 멀리감에 종요로이 좋은벗을 의지하며 자주자주 귀와 눈을 맑게하고 주하고 그침에 반드시 벗을 가려야 하며 때때로 듣지 못하는 것을 들을지어다. 고산지원법사 면학에는 세 사람이 길을 감에 그 선한 이를 가려 따른 것은 함께 가는 사람에 배움이요. 이것은 벗의 중요함을 이야기한 것으로 멀리 선지식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함께 생활하는 도반들과 배우는 것이 소중하고 귀함을 느끼게 합니다.

*수행방향에는 “약유중류지사가 미능돈초인댄 차어교법에 유심하야 온심패역하고 정수의리하야 전창부양하며 접인후래하야 보불은덕하고 시광을 역불허기니 필수이차로 부지하면 주지위의가 변시승중법기니라“
만약 중근기의 학인이 있어 장차 교법에 마음을 두어 패엽을 공부하며 뜻과 이치를 정미롭게 다듬어서 전하여 외치고 피고 드날려서 뒤에 오는 사람들을 인도하야 부처님의 은덕을 갚고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말며 반드시 어려운 수행을 오래 견디고 베기어내면 주하고 그치는 위의가 승 가운데 법기니라. 중근기의 학인이 단박에 도를 깨치지 못하면 부처님의 경전을 익숙히 찾아 익히고 뒤에 오는 후학들을 위하여 경전의 속뜻을 면밀하게 찾아 불법을 전하라는 것입니다.

위와 같이 위산대원선사 경책을 살펴보았습니다.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목표를 이룬 후에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주변을 실피면서 어렵고 힘들어도 서로 지켜주고 힘이 되어주는 도반스님들과 함께 부처가 되기 위하여 한 걸음씩 배우면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까지 저의 얘기를 들어주신 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고자료는
1.조계종출판사 - 치문
2.장경각 2005년판 - 위앙록
3.치문새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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