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행복을 향한 과정_현서 스님

가람지기 | 2011.04.11 16:47 | 조회 3720




행복을 향한 과정

사는 게 행복이고,
존재가 기쁨인 삶을 위해

욕심 하나씩 내려놓기,
조금 더 나누기,
더 많이 행동하고 저항하기

큰 불도 솔가리 한 줌에서
시작하듯,
우리가 그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시작을,
구체적인 삶의 변화에서 찾아야 합니다.
일상의 변화로 시작해야 합니다.
세상 눈치 보지 않는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러면 조금씩 행복해 질 수 있을 겁니다.

전 그렇게 믿습니다.

                                                    - 이철수 氏
                                                ‘오늘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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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화엄반 현 서입니다.

출가전이나 출가 후에도 저를 늘 따라다니던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결과에 대한 집착입니다. 과정에 대한 중요성을 모른 채 그저 뭘 했는지, 뭘 해냈는지에만 신경을 썼던 겁니다.

강원 치문시절부터 지금의 화엄에 이르기까지 강원은 제게 과정이라는 녀석을 발견하게 되는 중요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새벽에 눈떠 법당으로 가는 길. 조금 더 눈을 붙였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성성하게 끼어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꾸기까지 참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그 노력은 법당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법당으로 가는 그 길을 어떻게 하면 행복한 마음으로 다닐 수 있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가를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 지저분한 설거지그릇 만지기 싫다는 마음을
깨끗한 그릇을 보게 되리라는 설레임으로 바꾸기까지

각 구역 청소시간마다
쉬고 싶은 마음을
운동이 부족한 내게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스스로를 설득할 때까지

그리고,
소임을 살 때마다
내가 왜 이일을 해야 할까라는 의구심에서
또 다른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는
마음을 갖기까지 』

강원은 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준 순간순간들이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올 때,
저마다 다른 이유와 목적으로 이것에 오게 됩니다.
같은 곳에 있다 해도 생각은 다 다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제 마음을 바꾸는 연습의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더 많은 수행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조금이라도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가치와 기준은 각자가 더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했을 때, 스스로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말이지요, 처음 시작했던 이철수氏 의 글처럼 일상적인 작은 변화,

조금 마음을 돌리는 연습은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고,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이들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학인스님 여러분, 행복한 부처님 제자 되십시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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