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인생의 찰라일 순간의 간절함으로_아란스님

가람지기 | 2011.07.08 11:18 | 조회 5255



인생의 찰라일 순간의 간절함으로

안녕하십니까??
대교반 아란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원을 세우게 되고 순간순간 이루어지는 가피와 마주하게 되는 때가 있으셨을겁니다.

‘소원성취’ 이런것을 기복불교라고들 하죠??
불교가 기복신앙을 안고 있기에 더 이상은 발전할수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이 기복신앙을 불교가 아니라고 말씀하실분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방편의 하나이니깐요 그렇다면 부처님 도량에서 사는 영광을 누리는 복을 가진 여러분이 원한다면 어떨까요??
띵동! 언젠가는 다 이루어집니다.
스스로의 힘을 우리 부처님의 힘을 믿습니다.

강원을 보내면서 여러분들께도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일 한가지 들어볼까합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이 자리에 마냥 앉아계신 우리 치문반 스님들 같았던 시절.첫 철 종두 소임을 살때 비로전에 경상을 가지러간적이 있었습니다.
치문반이 쉬이 드나들수없었던 비로전! 순간 들어서자마자 “아버지” 저도 모르는 순간 튀어나온 말이였지만 그때 저는 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불러대는지 이해하게되었습니다. 간혹 저희반 스님들은 ‘난 너같은 자식둔적없다’.하며 장난치기도 하지만 그 때부터 비로전부처님은 저의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시간이 없어 삼배의 예도 올리지 못한체 뒤돌아 나오며 중얼거린 말 한마디 “또 뵙겠습니다.”
순간이지만 간절했던 그 말이 씨가되어 그 철 방학소임으로 비로전 부전이 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뿐이 아닙니다 비로전 사시예불을 보던 중 축원을 마치고 우향우!!
신중단을 향하여 섰을때 뭔가 저를 향한 시선이 느껴지는 겁니다.
아아~ 망상하면 안돼는데 저건 뭘까??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가 저를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문에 기대어 숨어서는 빼꼼이 보다 숨다를 반복하는 누군가..
드디어 예불이 끝나고 멀리서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
“ 저기~” 출가전 속가친구와 아주 사소한일로 크게 다툰 이후 연락이 끊어 진적이 있었습니다. 사과한마디 하지 못하고 출가한 것이 내내 가슴에 남아있어 언젠가 만난다면 꼭 사과할수 있게 되기를 발원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가 되었나봅니다..

운문사에 놀러왔는데 어디선가 제 목소리가 자꾸 들려서 찾다가 찾다가 비로전문 앞에 서서 설마하며 떠나지 못하고 지켜보고 있었던것입니다.
어찌나 놀랐는지 상판스님 볼까 어른스님 보실까 cctv에 찍힐까 가슴졸이며 숨어숨어 그전 일들을 사과하고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속가친구를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비로전으로 돌아와 참회와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원하면 이루어집니다. 그죠??
생각한다고 원한다고 모든일들이 다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불가능은 없다고 했듯이 우리는 기도와 원력으로 얼마든지 불가능을 가능케 할 수 있는 길이 이루어질것입니다.

그렇다 아니다를 떠나서 뭔가를 원하며 그 길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지않을까요 여러분께서도 살아가며 이러한 일들이 수없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생기겠지요 그렇다면 지금 현재 여러분이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자신를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간절한 마음으로 발원해보십시오 인생의 찰나일 순간이지만 순간의 간절함으로 일어나는 이런 드라마같은 일들로 우리의 삶이 더욱 소중해지는것 같습니다.

매 순간이 전부 인것처럼 간절하게 수행하여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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