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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태양,당신의 태양.대교과 선유스님 항상 차례법문이 끝나고 일찍 이부자리 하는 날이면, 지대방에 모여앉아, 강원도에서 행자시절을 보낼때 주지스님을 따라 화원에 간적이있습니다. 얘들도 분명 날기위해 날개를 가지고 태어났을텐데 평생 새장속에서 관상용으로 살아야한다는게 참 잔인한 일인것 같았습니다. 주인아저씨에게 새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했더니 아저씨가 웃으며 말하길 얘들은 풀어줘도 야생에서는 못살고 다시 돌아 온다며 새장속에 갇혀 살다 숲속으로 돌아가면 적응하지 못하고 죽기때문에 지금 이 새들에겐 오히려 새장이 편한곳이라고 했습니다. 이사실이 제겐 충격이였습니다. 출가 사문으로 산다는것은 이런 업력을 뒤집고 관념을 버리는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많은 부분 세속이 추구하는 바에 끄달려 살고있습니다. 마치 기꺼이 새장속에 갇혀있는 새처럼, 우리를 가두고 괴롭히는 고통의 근본이 이 관념임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관념에 익숙해져 기꺼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중스님여러분들은 지금 새장속에 계십니까 새장밖에 계십니까, 혹 새장안에 계신다면 진실로 새장밖 세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확신은 있으십니까? 없다는게 문제겠지요. 이 모든 문제의 시초는 '현실'이라는 가장 비현실적인 관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데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고정불변한, 객관적인 현실이 있고 그 속에 자신이 던져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실이 버겁고 괴롭고, 극단적으로는 소중한 자신의 삶을 포기하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세상 모든것은 주관과 무관한 객관이란 성립될수없습니다. 우리에게 '현실'이라는 배경을 만들어주는 시공간 마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들어 두사람이 약속을 했습니다, 약속시간에 약속장소에 먼저나온 사람과 미처 일이생겨 30분 늦게 약속장소로 출발한 사람의 시간은 분명다르게흐릅니다. 먼저나와 기다리는 사람의 30분은 불안함, 걱정,지루함으로 천천히 흐르고 늦게 나와 서둘러 가려는 사람의 30분은 미안함과 다급함으로 쏜살같이 지나갈것입니다. 이처럼 모든것이 나로부터 만들어집니다. 결국 나의생각과 마음이 시간과 공간, 그것이 이루는 현실, 즉 나의 세계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 세계안에서 슬픔, 기쁨, 행복을 만들고 이것이 곧 나의 삶을 지배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현실이라는 관념을 제대로 정립해야할지에 대해 숭산큰스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이세계는 내가 만드는 세계입니다. 내가 좋은 세상을 만들면 나는 좋은 세상을 가지는 것이고 내가 나쁜세상을 만들면 나쁜세상을 가지게 되는것입니다.내가 여기 존재하면 이 세상은 내것이고 내가 없어지면 세상도 사라집니다. 매일아침 200개의 태양이 200개의 운문사를 비춥니다. 여기 운문사라는 세상을 가지고 계신 대중스님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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