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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그릇

kimsunbee | 2020.01.28 08:29 | 조회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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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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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게 참으로 이상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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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내게 사준다.

살다보니 이런 말 들은 적도 기억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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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여자 분이,

지금도 생각해보니 꿈인지 생시인제 구별이 아니 간다.

아니 내가 잘못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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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아도 여자분한테 밥을 얻어먹은 기억이 전혀 없고,

친구들한테도 밥을 얻은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냥 그냥 가다가 섭설여 한 그릇 했을 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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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라한 청도 장돌배기가 된 내개 밥을 사준다.

헛말이언정 나의 역사에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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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20대 어느 날 밥에 대해서 기억나게 하는 일이 있다.

엄마가 “야야 니 상대구 외가집에 가자 외아제가 많이 아프다”

나는 늘 엄마한테 상대구 외가집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 상대구 외가집은 내게 전설같은 이야기 속에 나오는 외가집이고,

그때까지 상대구 외가집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막연히 전설 속의 외가집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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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속에 나오는 외가집 이야기를 엄마로부터 하도 하도 많이 들어 나의 뇌리에는 전설 속의 외가집을 막연히 언젠가 가보자 하는 나의 외가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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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한 소절을 말하면

어느 여름에 날씨가 하도 가물어 외할머니가 밤에 물동이로 물을 퍼날랐는데, 당시 물동이는 오늘날 플라스틱이 아니고 토기로 빗을 항아리인데 이 무거운 물통에 매일 밤에 물을 길어 날았는데, 어느 날 달밤에 물을 길어 놓고 논바닥에 손을 너어 보니 물이 없더라고 했다. 그래서 논두렁을 살펴보니 밑에 있는 논에서 지게 작대기로 논두렁을 뚫어 물을 빼갔다나. 그래서 외할매가 달밤에 논두렁에서 울었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늘에 소나기가 오더래, 그해 볍씨 종자를 할 것이 없었는데 외가집에서는 농사가 잘되어 온 동네 볍씨종자를 꼬아 줄 정도로 풍년이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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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 논에서는 백탁이 났는데 외가집 할머니는 매일 저녁 밤에 우물물을 퍼날라 논에 촉촉이 논을 적셔있었어 소나기가 오자 물이 고여 농사에 지장이 없었는데 다른 집에서는 소나기가 와도 농사는 완전 망쳤다, 그 정도가 볍씨 종자가 없을 정도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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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건은 호랑이 사건인데

당시로는 비슬산 아래라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여 애들도 잡아가는 시기인데,

어느 날 밤에 집 뒤 위력적인 힘이 잠자는 방 뒤편에서 휙하는 엄청난 무언가 현상이 나타나더란다. 당시로서는 사람들은 경험했기 때문에 집에 호랑이가 들어왔는 것을 외할머니가 감지하고 밖으로 나가 마당에서 치에 팥을 얻고는 까불였다나 치에 팥을 까불이면 특이한 소리가 나는 모양인데, 이렇게 한참하고 나니 소리 없이 조용히 없어지더란다. 야, 우리 이할매 대단하지 않나. 정말 대범한 할매다, 그러니 밤에 물을 길어 논에 퍼 날랐지, 힘도 장사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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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설 속의 외가집에 엄마와 이모와 나와 함께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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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계속되고.

외가집에 들어가니 바깥마당이 있고 안마당이 있더라, 참으로 보기 드문 현상이라 우리 청도 지역에서도 잘 없는 구조라 물어보니 살림살이가 좋은, 다시 말하면 부자집은 이런 구조란다. 외가집은 골짜기에선 부자소리를 들은 집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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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제 사랑채 방에 들어가니 여윈 아제가 계셨는데 두루마기를 입고 불편하신 몸인데도 정좌하고 계셨다. 방에는 책으로 가득차 있었다. 엄마는 평소 아제의 한학에 대해선 별 말이 없었는데 와보니 사랑채에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이런 분위기를 처음 대했다. 방에 온 통 책이고, 겨우 누워 잘만 한 공간만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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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고 또 계속 되는데

전설적인 집안에 사람이 없나 물어보니 당시에 청와대에 한사람 가가 있다고 했다.이것도 내게는 전설같은 이야기라. 그럴 수도 있겠지 하는 안개속의 사람으로 생각했다. 나중에 이 사람이 관선 도지사, 민선도지사 3선을 한 이의근지사이다.

나는 이런 전설 속의 사람을 만나기가 싫더라. 엄마는 늘 장사치 나를 보고 아제 한테 인사하러 가라고 했다. 그러나 한 번도 가지 않았고, 우리 아파트 옆 동에 이의근 아제 친동생 당시 청도군수 이중근 아제가 살았는데도 한 번도 찾아간 적이 없고, 한 번은 아파트 길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외면 할 수가 없어서 내가 희보집이 이외가집 입니다고 하니 “ 아, 그래 외손이구나 ”했는 것이 전부다. 나의 이외가집은 경산이씨 청도 종가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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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상상도 못했는 일을 야기하고.

아제를 만나 뵙고는 웃방 큰방으로 올라가니,

나를 귀한 손님으로 대하는데 깜짝 놀랄지경이더라.

아지메들이 귀한 손님왔다고 부엌에 가서 밥을 하는데, 우리가 밥을 먹고 왔다고 해도 막무가네다. 마 부엌에 가시더니 이내 밥을 해오시는데 김이 솔솔 나는 따끈한 밥이라 나는 밥을 잠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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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 그때 시간이 대충 오후 3시경인데 식사할 시간도 아니다.

엄마와 이모와 나는 해온 밥이라 먹었다.

밥할 때 나무로 밥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밥할 때 방에 있었기 때문에 밥하는 광경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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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정(情)을 낳고.

우리가 외가집에 가니, 온 외가집 친지들이 다오시더라. 참으로 외가집 사람들은 정이 많으시더라. 외가에서는 엄마와 이모보다 나를 더 손님 대우하는데 이것은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외가에 오는 것은 쉽지 않은 걸음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귀하고 어려운 걸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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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갓집에서 배운 것은 상대구 외갓집은 나의 친외가가 아니고, 엄마 외갓집 즉 이외가라는 것을 아제로부터 들었고, 그동안에 외가집 종류도 모르고 살았다. 친외가, 진외가, 이외가, 처외가 있다는 것을 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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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 일반 백성들에게는 최고의 예우가 흰쌀밥 한 그릇이라는 것을 배웠다.

오늘날 우리는 밥 한 그릇보다는 차 한 잔, 술 한 잔, 고기 한 접시, 과일 몇 개가 인사 치래로 손님에게 내어 놓는데, 나로서는 흰 쌀밥 한 그릇이 최고의 예의라 생각되고 각인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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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에 대한 나의 관념은 이러한데.

사주려는 밥도 역사에 없는 일이라며 함부로 거절 했으니 뭐를 하겠나.

맘이 바뀌어 밥 한그릇 싸달라고 통 사정해도 상대자는 냉혹하더라.

밥 줄 때 먹어야지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 소용이 없다.

여인이 밥줄 때는 독이 들어 있는 것도 무조건 먹어 봐야 하지 않나.

나는 바보인 것은 확실하다. 나는 이것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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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그릇 버들잎에 삼한을 평정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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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그릇, 밥 한 그릇도 못 얻은 먹은, 허기에 지친 장수가 전국을 평정하겠나.

힘들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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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성도 모르고,

있을 같지도 않은.

알 수 없는 지지자들에게,

전국평정은 요원한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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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오는 전화 한통에,

날아오는 문자 한통에,

지친 장수에겐 불같은 힘이 솟아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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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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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8.

전장에서 전투에 지친 kimsunbee 쓰다.

010 3516 2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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