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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비구니회 초대 원로의장에 명성 스님

가람지기 | 2016.12.01 08:53 | 조회 2127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육문 스님)가 초대 원로의장에 청도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을 추대했다. 전국비구니회가 자체적으로 원로회의를 구성하고 첫 원로의장을 선출한 것은 전국비구니회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국비구니회 원로회의는 5월3일 서울 일원동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제1차 원로회의를 열고 초대 원로의장에 명성 스님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또 수석부의장에 수현 스님을 차석 부의장에 일법·운달 스님을 각각 추대했다. 이날 원로회의에는 지난 3월 전국비구니회 원로의원 추대위원회가 선출한 18명의 원로의원 가운데 14명이 참석했다.원로회의는 이날 임시의장으로 수현 스님을 선출하고 첫 안건인 원로의장 선출의 건을 상정했다. 회의에서는 원로의장 후보로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이 단독 추천됐다.

명성 스님을 추천한 운달 스님은 “현재 비구니계에서 명성 스님만큼 큰 업적을 남긴 스님이 없다”며 만장일치로 추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명성 스님은 “나는 나이가 많아 귀가 잘 들리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과의 소통도 어렵다”며 “다른 스님이 원로의장을 맡아 비구니원로회의를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고사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비구니 원로 스님들과 전국비구니회장스님 등은 명성 스님에게 원로의장을 맡아 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원로스님들의 요청이 거듭되자 명성 스님은 “수행력이 부족한 제가 이 자리를 맡는 것이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원로스님들의 뜻을 받들어 원로회의를 잘 이끌어 보겠다”고 수락의 뜻을 밝혔다. 그러자 참석 대중들은 박수로 환호하며 명성 스님이 초대 비구니 원로의장에 추대됐음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의장단 구성을 마친 전국비구니회 원로회의는 법룡사 3층 법당에서 전국비구니회 간부 등 1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전국비구니회 원로회’ 출범을 알리는 고불식을 봉행했다.

비구니 원로의장으로 추대된 명성 스님은 “원로가 할 수 있는 일은 전국비구니회라는 수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돕는 것뿐”이라며 “전국비구니회가 불교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원로들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전통 계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 비구니계는 세계 여러 불교국가들로부터 신망과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제 한국 비구니들은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세계 제일의 비구니회가 되도록 모두 함께 정진하자”고 당부했다.

고불법회는 원로의장 명성 스님이 원로의원으로 추대된 비구니 스님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법보신문 2016년 5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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