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폭우를 동반했던 장마도 이제 한풀 꺾인 듯합니다. 학인스님들은 이 장마의 계절에 특별히 한 생각을 어떻게 챙기면서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올해 여름철에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큰 잔치가 있었습니다. 그냥 잔치, 축제라고 표현해도 무방하리만큼 이번 행사는 그런 분위기로 느껴졌습니다. 공식명칭으로는 ‘세계여성 불자대회’ 였지요.
세계의 여성 불자들이 「여성 불자의 교육과 수행 - 과거와 현재」라는 공동 주제를 중심으로 학술발표(59편의 논문), 그룹토의,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통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희망과 신심을 돈독히 하면서 평화와 자비의 큰 잔치를 끝낸 셈입니다.
사실 저는 이 큰 행사를 앞두고 큰 소임까지 맡게 되어, 소임자 입장에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어서 빨리 7월 5일이 지나갔으면 하고 바랬던 것도 사실입니다. 산중 안에서야 오랜 세월동안 크고 작은 행사들을 많이 치루어 왔고, 대중의 원력으로 별탈 없이 잘 지나갔는데 경험이 없었던 이번 국제행사는 매우 큰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대한불교 여성 불자들만의 일이 아니고, 종단적으로나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관심으로 후원하고 기대했던 세계적인 행사였던 만큼 콩동대회장언 책임자로서 여간 긴장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등록하는 일부터 마감일까지 성원이 될는지도 불확실했고, 외국에서는 얼마만큼의 관심으로 참가할 수 있을지도 걱정되는 등 여러 가지가 염려 되었으나, 역시 불법 앞에 世界一花인 여성 불자의 저력으로 개회식 날에는 1500여명의 불자가 참석하여 스스로도 놀라웠습니다.
이번 대회는 이라크문제 등 고통스러운 현실에 인류의 평등, 평화문제는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인 불교를 여성 스스로가 바르게 알고 실천하는 데서부터 구현되어야 함을 절감하게 했습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여성적 특성으로 나눔과 베품의 아름다움이 많이 소유하지 않은데서 오히려 더 넉넉하고 청정하게 이 세상을 밝힐 수 있다는 신념을 굳게 할 수 있었다고 믿어 마지않습니다.
이제 한 바탕의 잔치는 끝났습니다. 우리 학인스님들도 직접 참가하기도 했고, 사찰순례 중에는 운문사에서 직접 세계의 참가자들을 맞이하여 성의껏 대접도 했습니다. 학인스님들도 노고가 많았습니다.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본각스님을 비롯한 추진위 임원스님들과 대회동안 시종일관 현장에서 움직였던 중앙승가대학 학인스님,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봉사하신 불자 여러분에게 심심한 사의와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각자 경험하고 느낀 것이 소중한 자기 일상에 더 좋은 수행의 밑거름이 되기를, 그래서 또 다시 여여한 평상심으로 돌아가 진실한 자신을 살필 수 있는 행복한 수행자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