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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제1회 운문사 원광화랑연구소 학술세미나

관리자 | 2017.05.10 14:17 | 조회 103

임승택 교수 “세속오계는 초기불교 영향

 

임승택 경북대 교수 주장
 ‘세기경’ 등 유사내용 소개
 원광법사도 아함경 수학

 


▲ 운문사 원광화랑연구소가 5월25일 운문사 선열당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

신라 원광(542~640)법사가 귀산과 추항에게 준 세속오계가 초기불교 영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세속오계가 유교, 불교, 유불선, 고유전래사상 영향이라는 주장은 있었지만 이같이 초기불교에서 연원한다는 주장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임승택 경북대 철학과 교수는 운문사 원광화랑연구소가 5월25일 운문사 선열당에서 개최한 제1회 학술세미나에서 세속오계와 초기불교의 연관성에 대해 고찰했다.
 
이날 ‘초기불교에 비추어본 세속오계의 배경과 근거’란 논문을 발표한 임 교수는 먼저 신라의 국가적 번영과 불교의 융성이 서로 맞물려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에 따르면 세속오계는 ‘삼국유사’에 언급됐듯 당시 젊은이들에게 ‘남의 신하된 자(爲人臣子)’가 지켜야할 계율을 줌으로써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게 하는 정신적 토대가 됐다. 이후 통일신라는 화려한 불교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였으며, 이같은 거시적인 맥락에서 세속오계의 연원을 규명해 들어간다면 당연히 불교 쪽에 무게중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원광법사가 중국에서 수학했다고 전해지는 ‘대반열반경’과 초기불교의 아함경에 세속오계의 연원이 됐을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을 소개했다. 특히 ‘세기경(世紀經)’의 ‘어질고(仁), 조화롭고(和), 자애롭고(慈), 효순하고(孝), 충성스럽고(忠), 순종적(順)’이라는 구절을 꼽았다. 이 내용은 전륜성왕 치세와 관련해 등장했을 뿐 아니라 세속오계 조목들과도 직접적으로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 따라서 원광법사가 ‘아함경’을 수학했다는 역사 기록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이 구절을 알고 있었을 것이며, 세속오계를 제정할 당시 이 내용을 떠올려 참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임 교수 주장이다.
 
그는 또 세속오계 제시 방식과 관련해서 아함경의 ‘선생경(善生經)’을 분석했다. 그곳에는 가르침을 수지할 사람들 신분이나 환경에 따라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부부, 친구, 하인과 고용인 사이에 지녀야할 태도와 의무가 각각 5가지 조목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원광법사가 세속오계를 제시할 당시 ‘신하가 된 자’가 지켜야할 5가지 계목이라는 점을 밝혔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설명이다.
 
임 교수는 “초기불교 가르침을 숙지하고 있던 원광법사에게 삼국간의 주도권 다툼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감안됐다면 그것으로 세속오계의 밑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원광법사의 가르침은 시간을 건너뛰어 21세기 한국사회가 앓고 있는 사회적·국가적 차원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도 긴요한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김성규 영남대 교수의 ‘새천년 청년정신 정립을 위한 화랑세속오계의 현대적 해석’이란 논문발표도 있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247호 / 2014년 6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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