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헌에 할미꽃이 피었다기에 올라갔습니다.
잔디밭 사이로 할미꽃들이 어찌나 이쁘게 피었는지....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을 예뻐합니다. 순수하다면서....
젊음이도 좋아합니다. 젊음이 좋다면서.....
그런데 노인들은 좋다는 소릴 안합니다.
풋풋하고 넉넉한 미소와 마음이 좋은데도 말입니다.
꽃들은 다릅니다.
어린 새싹, 피기 시작한 꽃, 늙은 할미꽃도 예쁘다고 합니다.
꽃은 말이 없습니다.
늘 그자리에서 자신의 향기를 발할 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 봅니다.
늘 그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말없이 수행하는 사람들을 모든 이들이 좋아하듯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