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저 넘어 봄이 있다기에 마중을 나갑니다.
극락교를 건너 봄을 찾아 봅니다. ^^
비로자나 부처님 전에는 예쁜 새 한마리가 앉아서
음성공양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누가 들을새라 부끄러워 인기척만 나면
포르르 어디론가 날아 가버립니다.
죽림헌 뒤의 소나무는 봄볕에 푸른빛이 더욱 맑아졌고
도량내 잔디밭 속의 수선화는 기지게를 켭니다.
해탈문 밖의 돌틈 사이로에도 봄을 노래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도량내 복수초는 이제서야 잠을 깨고
소나무와 동거하는 저 이끼는
꽃샘추위애 소나무가 추울까봐 염려스러운 모양입니다. ^^
봄은 이렇게 곳곳에서 기지개 켜는 소리로 요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