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거산 운문사
나무 속에는 불의 놀라운 성품이 들어있는데
분석해서 구해보면 불의 모양을 볼 수 없다.
그러나 실로 나무 가운데 불의 성품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비벼서 구하면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한마음도 역시 이와 같아서
모든 현상을 분석해 보아도 심성을 잡을 수는 없지만
실로 모든 법상 가운데에 마음이 없지 않으니
도를 닦아 구하면 일심(一心)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 원효「 금강삼매경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