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향한 저의 귀의는 인과법칙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제가 머문 곳에는 개들이 많았는데 주인이 따로 없는 야생개들이었습니다. 사람 수에 비해 개 숫자가 너무 많아지자, 그곳에는, 자연스럽게 개들이 떠나 무리수를 줄일 수 있도록 먹이 주는 것을 금하는 규칙이 생겼습니다. 무리 중에 피부병으로 털이 빠져 흉측한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 있는 개가 있었는데 이 개가 임신을 했습니다. 나날이 배는 불러 가는데, 먹이 경쟁에서 뒤쳐졌는지 뼈가 앙상히 드러난 퀭한 모습에 걸음도 비틀거렸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이개의 출산일이 다가왔고 암캐는 3일을 고통으로 낑낑대다가 죽습니다. 마치, 제가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겪는 양 힘들었던 이 시간은 존재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또 하나의 앎이 의식상에 떠올랐습니다. “암캐와 수캐가 만나면 새끼가 만들어 진다”는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이 단순한 사실에 눈뜨자 인과법칙이 실재하고 있음이 보여져 왔습니다. 행복은, 고통 없는 삶은 모든 존재의 지향하는 바입니다. 우리가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보지 못하면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원인을 심습니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면 감각적 욕망을 따르게 되고, 감각적 욕망에 탐닉하게 되면 고통은 일어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의 청정한 삶을 위해 ‘고통’과 ‘고통의 소멸’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자의 생각, 말, 행위를 돌아보는 좋은 습이 생긴다면 그래서 삶의 고통이 줄어든다면 부정적 사고와 부정적 말과 부정적 행위가 만연한 이 세상의 불건전한 정신흐름은 건강한 정신흐름으로 바뀔 것입니다. 모든 존재의 행복을 위해, 고통 없는 삶을 위해 고귀한 부처님 가르침이 오래오래 이 지상에 머물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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