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It Be(순리에 맡겨라)
선덕/ 대교과
여러분들은 일상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 시킬 수 있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저의 취미를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자면 저의 취미는 음악감상입니다. 음악은 그 음악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의미에 따라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에 영향을 끼칩니다. 그래서 저는 그동안 제가 감명 깊게 들은 음악인 비틀즈의 Let It Be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비틀즈가 데뷔한 후 6년 만에 비틀즈는 멤버 간의 갈등이 생기는 상황을 겪고 있었습니다.
한 개의 곡을 각각 따로 녹음할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었고 폴 매카트니는 예전에 다 같이 모여 매일 연습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했습니다.
어느 날 폴 매카트니의 꿈속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타나 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폴, 그대로 두고 받아들이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면 저절로 해결이 된단다.
너는 그저 그대로 두고 모든 걸 받아들이기만 하면 돼” 그렇게 폴 매카트니는 꿈속에서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주신 그 메시지로 곡을 만듭니다. 그 곡이 바로 Let It Be 였습니다.
제가 이 곡을 감명 깊게 들었고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었던 이유는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하셨던 말씀과 같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순리에 맡겨라 또는 내려놓아라. 말은 참 간단하게 느껴집니다. 뭘 하라고 하는 것도 아닌 내려놓고 순리에 맡기라는데 왜 우리들은 자꾸 욕심을 일으켜 스스로의 삶을 힘들게 만들까요? 우리들은 항상 욕심에 휘둘려 자신의 인생에 이성적인 주체가 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욕심의 속에는 조금 더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 위해서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욕심이라는 것이 결국 나 자신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었죠.
저는 법륜스님의 강의와 책을 즐겨 듣고 읽는 데요. 법륜스님의 책을 읽던 중 비유를 적절하게 드셔서 머릿속에 남아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손에 불 잡고 너무 뜨겁다며 안 뜨겁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려 놓아라” 라고 말하면 손에든 불을 놓치고 싶지도 않고 뜨겁기도 싫으니 그거 말고 다른 해결방안을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다른 손에 옮겨 들어라 라며 방편을 말해주니 너무 좋은 생각이라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불을 다른 손에 옮겨 든다고 해서 그 다른 손은 안 뜨거워질까요? 만약 당장은 안 뜨거워 진다해도 시간이 지나면 곧 또 뜨겁다고 괴로워할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들은 욕심을 움켜쥔 채 괴롭다고 하면서 내려놓으라는 명쾌한 해답을 말해줘도 욕심도 놓고 싶지 않고, 괴롭지도 않고 싶은 또 다른 욕심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계속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며 머릿속으로는 아 그렇구나! 하면서 실제로는 온갖 것들에 걸리는 모습의 제 자신을 보고 슬프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저희 절 노스님께 “노스님, 공부와 행이 하나가 안 되는 제자신이 답답해요” 라고 고민을 말씀드리니 노스님께서는 저에게 “그냥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노스님께서는 ‘가만히 있어!’ 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처음엔 이 말을 들었을 땐 난 가만히 있는데 뭘 자꾸 가만히 있으라는 건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게 몸을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었을까요? 몸이 아닌, 허덕이는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으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깁니다. 구하려는 것을 못 구할 때의 괴로움과 구하고 나서도 지키지 못할까봐 생기는 괴로움. 더 이상 구할 것이 없다면 이 세상 어떤 것이 괴로울게 있을까요?
이어서 노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중생세간에는 괴로움만 있지도 않고 즐거움만 있지도 않고 괴로움과 즐거움이 함께 있으니 사람들이 그 작은 즐거움을 맛보려는 재미 때문에 중생세간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들은 세세생생 이렇게 살아 왔습니다.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운 좋게 만났으니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우리 모두가 괴로움에서 벗어나 평안해지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