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그대로 - 사집반 진아

가람지기 | 2020.06.29 21:01 | 조회 837

안녕하십니까? 저는 그대로라 주제로 법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사집반 진아입니다.

 

  저는 아름답고, 아담하고, 부처님 품속같은 경주남산 아래에서 태어났습니다. 남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산천 곳곳마다 부처님불상, 탑 여러 가지 유적들이 많은 노천법당에서 자랐습니다.

  너무나 아름답고 깨끗하고 이루 말할수 없이 행복하고 고요하고 편안한 집입니다. 그곳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어렸을적에는 집은 초가집이었으며, 아침일찍 해가 뜨면 아버지,어머니,오빠들 언니들이 밖에서 분주하게 마당쓰는소리

부엌에서는 공양 준비하는소리, 외양간에서는 닭들이 울어대는 소리 꼬끼오, 꼬끼오저의 깊은 잠을 깨워 줍니다.

 모두들 분주하게 움직이며, 고요히 삼매에 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할머니께서는 신심이 깊으셔서 절에 가서 허드렛일, 힘든일을 많이 하셨고, 그래서 저도 할머니 부모님 오빠 언니들따라 절에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작은 암자이지만 아담하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절에 가면 편안하고 제집 같았습니다. 맘껏 뛰어놀았습니다. 참으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출가는 자연스러운 길이었는지 모릅니다

  출가해서 절에서 많은 대중스님들을 만나서 여러 가지 희...락을 느꼈습니다.

  특히 밭에 운력을 가면 자연속에서 항상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으며, 부처님 품속에서 자연스럽게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낌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포근합니다. 부처님과 항상 같이 숨쉬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살아가면서 하나 하나 도 아닌게 없고, 법 아닌 것이 없음을 매순간 느낍니다.

행복도 지금 이 순간이고, 즐거움도 지금 이 순간이고, 괴로움도 지금 이 순간입니다. 이러한 것을 신..의 삼업으로 다 표현 해 내고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자비이고, 보시입니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업을 짓고, 고행을 짓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스스로 자기가 짓고, 스스로 만들어 감니다. 남에게 잘 베풀면 행복하고, 편안하고 안정을 줍니다. 무엇인가에 댓가를 바라고 베풀면 업을 짓게 됩니다. 마음도 편안하지 않고 불편해 집니다.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의도 하지 않는 본래 모습대로 행하면 그것이 바로 부처의 마음 본래면목이 아닐까 합니다.

  이 모든 행동 하나, 하나가 부처님 법입니다.

  한 순간도 놓칠수 없고, 사실 그대로입니다.

  눈을 뜨나, 눈을 감아 항상 같고, 같이 존재하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항상 똑같습니다. 모든 생명체가 다 불성 아닌게 없고 법 아닌 것이 없습니다.

  반야 심경에 나오는 오온 개공인 것입니다. 그리고 오온은 다섯가지 감각기관이 통하는 문이며, 통신수단이며, 작용입니다.

  그대로 보고, 그대로 듣고,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먹고, 그대로 자고, 그대로 행동하면 모든 것이 그대로 다 드러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새벽에 일어나, 법당 예불을 가나, 수업을 하나, 운력을 하나, 도량을 청소를 하나 ,공양을 하나, 잠을 자나, 한 생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모든 것이 부처님 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그냥 그대로바라 보고 있습니다.




  지금 대중스님들께서는 제가 어떻게 보이십니까?

  저는 말재주도 없고 글재주도 없습니다. 스님들께서도 그렇게 보이시지요. 사실 말재주도 글재주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그대로 보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이러한 것을 알기에 지금 법상에서 법문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스님들께서도 그대로 봐라봐 주십시오. 그것이 전부입니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을 그대로 바라만 보십시오. 그리고 그대로 들어십시오.!

  마음에 안정을 줍니다.

  그래도 자연 속에서 살아 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밭에 가면 채소, 곡식들이 다 숨을 쉬며, 방긋 방긋 웃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모두 하나로 합쳐져서 이루어진 귀중하고, 귀중한 보배입니다.

  누구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하고도 귀중한 유산이고, 보물입니다. 보석과 같습니다. 내 마음이 편안하면, 모든 것이 다 편안하고 내 마음이 불안하면 모든 것이 다 불안전해 보입니다. 행복도 지금 이 순간이고, 슬픔도 지금 이순간이고, 한 마음을 어떻게 쓰는냐에 따라 지옥과 천당이 있습니다.


  본래는 아무것도 없는데 항상 우리들은 찾고 또 찾고 헤메이고 있습니다.

  찾을 수도 없고, 줄 수도 없고 돈 주고 살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그 무엇인가. 우리는 알아 보지 못하고, 이리 저리 방황하고, 자꾸 찾고 있습니다. 찾을 래야 찾을 수 없는 이것이 무엇일까요?

  지금 이 자리에 숨을 쉬고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는 주는 것도 아니며, 받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닙니다. 행동 하나 하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입니다.

  걸어 갈때나 앉을때나 공양 할때나 모두 작용일 뿐입니다.

  안도 밖도 없는 것입니다. 한 생각 이전 상태이며, 분별하는 동시에 가짜 허상에게 속습니다. 스크린처럼 영상을 보듯이 오랫동안 인지 되어 영화처럼 영상을 그림니다. 우리는 그것이 전부인줄 알고, 분별하고 따라 가고 있습니다.

  저도 가끔씩 저 자신도 모르게 따라 가면서 분별심을 일으켜 영상을 그리며, 그림이 가짜인줄 모르고, 속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는 그대로 그림을 그리며, 듣는 그대로 그림을 그리며, 그것이 실체가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그리는 동시에 허상!..가짜에 속고 있습니다..우리 모두 꿈에서 깨어 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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