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집반 여름철 차례법문자 심광입니다
지난 4월부터 법문주제로 많이 고심하였습니다. 헌데 아무리 제가 법문이란걸 대중스님들 앞에서 하려하여도 도무지 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없어 참으로 난감하였습니다.
제가 아는 것이라곤 오로지 하나.
아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옛 어른스님들께선 마음이란 놈을 이 남긔 저 남긔 쉴 새 없이 옮겨다니는 원숭이에 비유하셨는데, 저는 아무리 보아도 이 마음이 원숭이 마냥 날뛰기는 한데, 그냥 날뛰는 것이 아니라
미친 원숭이가 간질병 걸려 버둥댐보다 못하지 않습니다.
하여 저는 제 법문의 청중을 제 자신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즉 제 자신이 부족하나마 부족한 이 대로의 業識으로서 병 걸린 원숭이 놈을 채찍질하려 합니다. 그리하여 낯 부끄러움을 발판으로 저는 스스로가 이 원숭이 놈을 잘 調御하여 호리병속의 새 한 마리를 구해내는 인연 만들어 내기를 앙망합니다.
지금부터 이 원숭이 놈이 가장 잘 알아듣는 표현과 잘 알아듣는 익숙한 대화법으로써 채찍을 치려 하오니 여러 어른스님들, 그리고 학인스님들께서는 대중앞에서 빨가벗어 스스로에게 채찍을 내리쳐 훈육하는 인연의 증명법사가 되어주신다는 넓은 아량으로 지켜봐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야 이놈아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 그만 쫌 써라
왜 남의 일에 미주왈고주왈 이더냐
네 놈이 주창하는 行止
행할 것은 행하고 그칠 것은 그친다
전체를 이롭게 하는 일은 제 아무리 하기 싫어도 行하고
전체를 이롭게 못 하는 일은 제 아무리 하고 싶어도 止한다
그래 네 놈의 마음자리가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기 이전과 견주어 보면
조금이나마 그 모양과 방향에 변화 있었으나
헌데, 들어보아라
네 놈은 법문 글을 준비하기 직전까지도 대중을
네 놈 눈 앞에서 움작거리는 존재들로만 한정지었재?
더욱이 네 놈은 은혜를 베푼이들의 인연된 형체없이 움작거리는 존재들의 이익은 아예
간과하고 지냈재?
또 네 놈은 네 놈 발 아래를 열심히 기어다니며 정진하는 개미들의 이익과
늘 묵묵히 모든 것을 내어 놓는 乾坤의 이익은 꿈에도 없었재??
이런 이런... 쯧쯧쯧
어째 그런가...
왜 심사숙고 않고 반푼이 되어 그렇게 잘난척하고 쳐 싸돌아 돌아댕기는가~
나머지 인연의 이익은,
네 놈이 가타부타 말 보태느라 팽개쳐진 화두의 상실로 극명히 드러나거늘!
네 놈은
모두의 은혜로 목숨 연명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어이하여
世界一化 대중을 이익되게 하는 일에
네 전부를 쏟지 않는고?
흠.......
네 놈은
이 법문 글을 적어 읽은 시간부로
결정코 다시는 작은 이익에 자신을 쏟아선 아니된다
나는 네 놈이 깊은 잠에서 호리병을 3번 혹은 1번 손에서 놓친 것
혹 어떤때는 아예 잠에 푹~ 취해 퍼질러 자 놓고는
이튿날 눈 뜨자마자 ‘어찌 구해내지..’하는
네 놈의 양심없는 정진도 똑똑히 지켜보고 있느니라.
이 놈아
부디부디 懇切하거라
부디부디 一心하야 호리병 속의 새 구해내거라.
“예~”
有一物於此하니 從本以來로 昭昭靈靈하야
不曾生不曾滅이라 名不得狀不得이로다
여기 한 물건있으니 본래로부터 밝고 밝아 신령스럽고 신령스러워 生함도 滅함도 없음이니 이름도 얻을 수 없고 모양도 얻을 수 없음이로다
不得한 당처를 이 두 발로 디디고 섰는 모습 뚜렷이 상상하며
법문을 마치기 위해 채찍은 잠깐 내려놓습니다.
今日 인연되어 주심에 깊은 감사올립니다.
발보리심진언 『옴 모지짓다 못다 바나야 믹』 (3)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