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사집반-우보스님

최고관리자 | 2016.01.26 15:13 | 조회 2451

진실한 말

  사집과 우보

 

안녕하십니까? [진실한 말]이라는 주제로 차례법문을 하게 된 사집반 우보입니다.

우리는 승속 어느 곳 어느 위치에 있던 상호의존적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출가 전에는 사회생활에서 출가 후에는 대중생활에서 인과법에 의해 모여 더러 얘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치며 오해를 하기도 하고 오해를 받기도 하며 서로 의견차이로 분쟁거리를 만들게 되는데 보통 오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단편적인 면만 고집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비되는 마음을 어떻게 살펴야 하며 어떤 마음으로 대중생활을 해야하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불교의 ~『유식무경론一水四見의 예가 있습니다.

똑 같은 물을 보더라도 보는 주체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말로

하늘에서 물을 보면 유리로 보이고 사람이 물을 보면 물로 보이며 귀신이 물을 보면 불로 보이고 물고기가 물을 보면 집으로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이렇듯 중생들은 자신의 업에 따라 같은 대상도 다르게 보는 것처럼 우리도 잘못 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데도 이렇다 저렇다 단정지어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옛 말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씨가 되고 나쁜 말을 하면 나쁜 씨가 되어 돌아온다는 인과법을 담고 있습니다.

더러 편견된 생각으로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다 보면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처럼 말하여 불망어계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거짓말은 진실 되지 않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므로 남을 속일뿐 아니라 스스로의 진실까지 저버리게 되고 수행에 큰 장애가 됩니다.

사소한 거짓말을 예사로 하다보면 큰 거짓말도 서슴없이 하게 되고 거짓말에 능해지면 지옥의 문이 열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입니다.

대지도론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다음과 같은 과보를 밝혀 놓았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선신이 멀리 떠나고 나쁜 신이 접근한다. 아무리 진실을 말하여도 남이 믿어주지 않으며 지혜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한다.

항상 비방을 당하고 추악한 소리를 들으며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해도 따르는 이가 없다. 이렇듯 우리는 말의 습관을 두려워 할 줄 알고 말을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진실한 말을 하는 사람은 선신이 보호하며 대중의 믿음을 얻습니다.

중국 삼국시대에 촉나라 제갈공명이 성()을 지키기 위해 위나라 군사와 오랜 기간 대치하고 있었을 때 일입니다.

공명은 대치 중 사병들이 지치지 않도록 백일마다 사병을 교체시키도록 명령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병들이 교체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위나라 군대가 성을 공격해 왔습니다.

촉나라 군사들이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하자 장교인 양의가 제갈공명에게 위나라 군대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니 4만 병력의 교체를 뒤로 미루고 싸우는게 어떻겠냐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남은 4만의 병력으론 위나라 군대와 싸워 이길 수는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갈공명은 그것을 반대하였습니다.

이유는 군대를 통솔하려면 신뢰가 기본이며 이미 정해진 규칙을 어떻게 어길 수 없다는 것이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병사들은 제갈공명이 자신들을 이렇게 아끼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죽음을 무릅쓰고 위나라 군사들과 싸워 전쟁에서 이겼다고 합니다. 이렇듯 진실된 말의 힘은 대중의 화합과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잘못에 대해 섭수와 절복의 두가지 방법으로 자비를 행하셨습니다.

승만경에 나오는 승만부인은 자신이 지켜야 할 계를 범하는 것을 보거나 대중에서 지켜야 할 율을 범하는 것을 보면 어느 곳에서나 그러한 중생을 마땅히 절복할 자는 절복 하고 마땅히 섭수할 자는 섭수하겠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섭수란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처럼 모든 것을 용납하고 수용하는 것을 말하고 절복은 삿된 것을 꺽고 굴복시켜 바른 길로 인도하는 파사현정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섭수와 절복은 상대에 따라 자비를 표현 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그 방법은 비록 다를지라도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의미에서 같은 역할을 합니다.

또한 우리 불법문중에는 스스로의 잘못을 돌이켜 뉘우치는 참회라는 기막힌 도리가 있습니다.

참회의 뜻을 살펴보면 참은 지난 날의 잘못을 뉘치친다는 것이며 회는 한번 실수를 두번 다시 하지 않겠다는 맹세입니다. 따라서 참회는 자신이 지은 죄를 진정 부끄러워하는 참 마음이래서야 자신의 지난 날의 허물을 녹임과 동시에 바르고 향상된 삶의 길로 나아 갈 수 있는 를 비우는 공부가 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나를 비우는 것에만 머물러서도 안됩니다. 비웠으면 다시 현실로 돌아와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자유인이 되고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내 안에 결코 흔들리지 않는 중심 기둥이 서게 되고, 우리 속에 깃든 우주적 지혜와 자성으로 하여금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도록 해야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안의 보물을 잘 찾아 쓸 수 있는 지혜로운 수행자가 되길 발원하며 오늘 차례법문을 마칠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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