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를 잠시 잊은 그대에게
사집반 능가
녹음이 묻은 초록바람에 이름모를 꽃향기 살짝 베어나고, 맑은 새소리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지금 이시간 저의 차례법문이 고단하신 우리 스님들의 피곤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는 피로회복제가 되길 바래봅니다.
모여 있어서 아름다운 것은 꽃뿐이라고 알고 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앉아 보니 운문사 스님들도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사집반 능가입니다.
조사전문 연구회사인 한국갤럽이 2014년도 4월과 5월에 걸쳐 한국인의 종교실태에 관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종교에 관한 가장 최근 조사인데 몇가지 눈여겨 볼 만한 점이 있어서 소개할까 합니다.
한국인의 종교 인구 분포는 불교 22%, 개신교 21%, 천주교 7%로 10년전인 2004년 조사에 비하면 최근 10년사이 서울 불자수가 24만명이 감소했으며 우리나라 최대 불교도시 부산도 10년새 7만명 이상의 불자가 감소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현재 갖고 있는 종교를 언제부터 믿기 시작했냐는 질문에, 26%가 “9세 이전”이라고 답해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주1회 이상 종교 의례 참여율을 묻는 질문에 개신교인은 80%가, 천주교인은 59%가 ‘일주일에 1번 이상’ 교회나 성당을 가는 반면 불교인은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부모와 종교가 일치하는 비율은 불교가 가장 높았으며(부친 67%, 모친 82%), 그 다음은 개신교(부친 47%, 모친 56%), 가톨릭(부친 38%, 모친 46%)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역시 불교는 보살님들의 힘이 큰거 같습니다.
비종교인들이 종교를 믿지 않는 이유는 45%가 ‘관심이 없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종교인에게 종교를 믿지 않는 것과 무관하게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를 물은 결과 25%가 불교를 꼽았고, 다음은 천주교(18%), 개신교(10%) 순이었으며 나머지 절반은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전 조사에 비하면 불교의 호감도는 12%나 대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저는 이 조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불교가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이나 미약하나마 제가 불법문중에 힘이 될수 있는 방법을 조금 막연하게라도 그 틀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가 전 마음고생으로 고통스럽게 보내던 날들이 삼보를 만난후 행복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참으로 신기했던 것이 제가 처한 환경도 똑같고 가진 경제력도 똑같고 나란 사람도 똑같은데 마음 하나를 부처님 가르침따라 살짝 돌리니 똑같이 가진 것들에 무한감사가 생기고 모든게 행복했습니다.
그후로 기도의 가피영험을 몇번 입으니 더욱 신심이 깊어지고 환희심이 커졌으며 이런 행복을 선물해 주신 부처님께 어떻게하면 이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부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까’ 생각해보니 부처님께서 중생들에게 갖는 단하나의 바램은 중생들 모두가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한 것. 그 단 한가지란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에게도 삼보를 만나게 해주면 행복해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습니다. 속인 보다는 스님의 입장에서 ‘부처님을 만나면 행복해 집니다’라고 말을 한다면 더큰 신뢰와 말의 힘이 더 커질 것 같아 출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포교는 저의 출가 사유이기도 하고, 서원이기도 합니다.
이렇다보니 위의 기사내용에 눈이 번쩍 뜨였던 건데, 위의 갤럽 조사결과로 유추해 보면 0~19세 즉 어린이와 청소년의 포교활동이 불교에선 현저히 미흡하며 9세 이전의 어린이 포교가 미래의 종교를 가늠하는 열쇠이니 지금 어린이 포교를 하지 않으면 불교의 미래도 없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또 47%의 호감가는 종교가 없다는 사람들, 종교는 없지만 불교에 호감이 간다는 25% 사람들, 45%의 관심이 없어서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또 일주일에 한번도 절에 안가는 94%의 사람들이 전부 불교국민으로 돌아 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또 연구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나쁜 사람에겐 더 없이 불리한 시대이고 좋은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일입니다.
어디 한곳에서, 또는 누구 한사람의 행위가 지금 시대의 감각에 맞아 떨어지면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이 인터넷망을 통해 광고하고 알려 줍니다. 이 말은 한국 어느 사찰 한곳에서 또는 어떤 스님께서 이 시대에 맞는 감각적인 포교 방법 하나를 찾아낸다면 그것을 이용해본 누군가가 별다섯개짜리 이용후기를 써서 저절로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광고해준다는 말로 해석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휴일을 단순히 직장에 나가지 않는 날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즐기는 시간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찰에 오지 않습니다. 사찰엔 즐거움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현상은 앞으로 갈수록 더 심화 될 것입니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할머니 어머니들 때문에 그나마 절에 오던 젊은 세대들은 절이란 곳을 아예 찾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일요일 날 한가하게 법회에 참가하고 하루를 다 보내게 하기보다는 귀중한 휴일을 보람 있게 보내려는 다수의 사람들을 산중의 넓은 땅으로 불러 들여야 합니다. 새로운 즐길거리로 많은 사람을 불러들이고, 그 사람들을 상대로 포교를 해야 합니다.
이제 사찰은 단순히 참배만을 하는 곳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보다 다양한 문화와 여가를 활용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다면 분명 미래불교는 희망을 가져도 될 것입니다. 사찰도 공연, 전시, 템플스테이, 테마를 가진 찾집이나 다양한 체험, 등산로 또는 산책로등 휴식을 취할수 있는 기능을 하면 좋겠습니다. 무엇이든 즐기고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넘쳐나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가장 최상의 진리를 가르치는 불교가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면 됩니다.
또한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가 네트워크화 되며 우리는 지금 디지털을 활용한 영상정보화 시대의 주인공들 이기도 합니다.
혹시 슈렉, 쿵푸팬더, 겨울왕국과 같은 영화가 혹시 불교 애니메이션였더라면 그 포교의 효과는 어땠을까요?
이 해답은 운문지 여름호 학인논단 에 실어져 있으니 관심 갖고 보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 세상에 가장 큰 삶의 카운셀러는 바로 부처님입니다.
그 카운셀러의 방법이 팔만대장경 속에 가득합니다. 부처님의 뒤를 이은 훌륭한 카운셀러가 우리 스님들입니다.
부처님이 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가 먼저 찾아가서 가르침을 전해야지 그렇지 않고 그저 법당에만 고히 모셔져 있다면 그것은 부처님에 대한 불효이며 불충이 될 것입니다 .
원효대사께서 스스로 복성거사라 칭하고 서라벌의 대중 속으로 바가지를 두드려 장단에 맞춘 춤사위를 보이며 불경의 가르침을 노랫말로 만들어서 부르고 다닐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상황과 지금 이 시대상황이나 별반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좀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불교는 세상과 만나야 하고 세상이 불법을 만날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산문의 문을 활짝 열고 문턱을 낮추어 모두를 품에 안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새로운 포교의 장이 운문사에서 열리기를 그리고 운문사에서 공부하는 우리 모두가 갖가지 새로운 포교로드를 개척해 길이면 길마다 운문사의 선후배 스님들이 포교의 선구자로 우뚝 서서 후박 꽃 들고 염화미소 지을수 있기를 두손 모아 발원합니다.
부족한 법문 자비로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