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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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반 / 주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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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푸른 에너지가 새롭게 돋아나는 봄!
'수행의 길' 이라는 제목으로 오늘 차례법문을 하게 된 사교반 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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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낯설지 않은 소리. 출가전 반야 심경의 염불소리에 흠뻑 반해 외워질 때까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출가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뜻도 모를 글을 읽는 순간부터였을 까요 자연스레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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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운문사에 왔을 때 보다 지금 이 순간 변화되고 달라진 모습을 보며 시간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조석으로 예불하고 경을 읽고 운력을 하는 그곳에서 움직이는 온전한 자신을 느끼며 집중할 수 있다면 늘 깨어있는 삶을 살 수 있고 그것의 항상함을 안다면 다른 어떤 힘을 빌리지 않아도 곧 내가 서있는 그 자리가 기도가 되고 참선이 되어서 살아있는 부처를 보게 된다는 것을 이곳 운문에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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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 와서 이렇듯 흰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라는 깊은 이면에는 깨달음의 강을 건너신 선사들의 구구 절절한 수행의 내력들이 담겨져 있었고 남녀노소와 부귀와 빈천을 가리지 않고 선, 후배의 차등도 없이 깨달음은 간절함과 절실한 마음의 결과였습니다.
만화 머털 도사에서처럼 누더기 입은 고승 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나무하고 장작 패며 아주 평범하고 소소한 하지만 그 곳에 존재 할 것 같은 깨달음. 10년이고 20년이고 아니 평생을 그저 도만을 닦는다 해도 아무런 의심도 생각도 일으키지 않으며 스승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 속에서 대각을 여는 그런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하지만 수행은 현실이었습니다. 평범하지 않고 일반적이지 않으며 오직 도만을 떠오르게 하지 않는 내려놓고 비워내야 하고 그래서 지독한 자신을 만나야 했습니다. 내 안의 탐.진.치의 뿌리가 흔들려 그 안에 심어져 있는 개념들이 다시 정비되지 않고는 견뎌내기 힘든 현실이었습니다. 마치 배가 풍랑을 만나 뒤집이기를 셀 수 없이 하고 죽었다 깨어나길 밥 먹듯 해야 그제서야 풍랑을 잠재우는 법을 알게되고 배를 잘 정박할 수 있는 선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삶을 통해 수행을 통해 배웠습니다. 행자 시절 저는 어느 스님들로부터 가끔씩 “재미있어요?”라는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그때 마다 ‘재미? 재미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절집 생활을 하며 소임도 살고 대중 속에서 물 흐르듯 살다보니 누군가 “힘들지 않아요?”라는 말씀에 나도 모르게 “재미있어요.”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는것을 보고 순간 행자시절 그 분들이 말씀하셨던 재미는 이 순간 내가 느끼고 있는 재미였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도는 변함이 없는데 그 속에 변화되어진 것들은 분명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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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은 아름답고 고결하지만 냄새나고 더러운 진흙땅이 아니면 피어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법구경에 '모욕을 당해도 마음을 땅과 같이하고 인욕을 행하는것 문지방과 같이하며 깨끗함이 물같이 때가 없으면 생이 다하여 몸을 받지 않으리라.
몸가짐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며 그 마음을 걷어 지켜라. 성냄을 버리고 도를 행하되 인욕함이 제일 강한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계의 그릇이 온전해야 정의 물이 고이고 정의 물이 고여야 지혜의 달이 뜬다’ 라고 하는 계. 정. 혜 삼학은 불필요한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안으로 빛을 돌려 어두운 내면을 살필 때 어둠은 사라지고 그곳에 영험있는 부처님이 거하게 되시는 이 몸이 곧 법당이란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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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할수 없고 언어에 담겨지지 않는 깨달음을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에게 구하며 길 없는 길을 가는 사자의 후예들..에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체력인것 같습니다. 이 드넓은 대지를 밟고 서 있을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이야말로 큰 도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정진 여일 하시기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