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지금 우리의 사바세계 - 화엄반 원경

가람지기 | 2024.06.14 20:11 | 조회 173


가까운 미래에 북반구에서는 여름에 얼음이 없을 것이다. (마니토바대학 지구환경자원연구소장)_데이비드 바버

우리는 기후지옥행 고속도로를 탔다. (유엔사무총장)_안토니우 구테흐스


안녕하십니까 지금 우리의 사바세계라는 제목으로 차례법문을 하게 된 화엄반 원경입니다.

올해 911일 에게해에서 발생한 사이클론 대니얼이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 동부 카레나이카지역을 덮쳐 발생한 대규모

홍수.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실시간으로 보도가 될 만큼 최소 1만 명이 사망한 엄청난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 재해입니

.

티비 화면에서 비춰진 장면들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장면들이었습니다.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울부짖으며 실종된 가족들을 찾고

죽은 자식을 끌어안으며 통곡하는 어머니와 아버지

비극 속 사람들의 모습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 2년 전 2021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 났습니다.

딕시산불은 714일부터 1025일까지 불씨가 꺼지지 않고, 청도군 6배 규모로 막대한 손실을 주었습니다.

딕시 산불로 인해 150년 역사가 깃든 골든러시 마을은 잿더미로 변했고, 1만 개의 건물이 붕괴되었으며

많은 부상자와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난민, 수 많은 동식물들이 사라졌습니다.

올해는 캐나다와 하와이에서도 이와 같은 대규모 산불이 일어났습니다.

, 자꾸만 이런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반복되는 것인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생명들의 삶의 터전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해들은 공통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관심을 갖고 알아볼 필요가 있습

니다.

비정상적인 기후변화를 초례 하는 주범은 대량의 온실가스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입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 자체는 오랜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자연현상인데

문제는 현대 산업화 이후 인공적인 온난화현상으로 나타난 급격한 기후변화입니다.

이 현상들은 결코 자연히 발생한 현상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매년 9월이 되면 북극의 계절은 여름이 됩니다. 그래서 그 시기 북극의 얼음 크기가 가장 많이 줄어드는데

여름 동안 녹았던 얼음이 겨울이 되면 원상복구 됩니다.

그럼 이 거대한 얼음들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요?

겨울에 내린 하얀 눈밭을 오랫동안 보면 눈이 부신 경험을 모두 하셨을 겁니다.

눈 표면이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눈이 부신 건데요,

이처럼 태양으로부터 온 빛, 즉 태양에너지를 그대로 복사해 반사시키는 역할을 극지방 얼음들이 하는 것입니다.

이를 알베도(Albedo)’라고 합니다.

알베도를 통해 기후의 안정성을 예상할 수 있는데

지구 온난화로 얼음이 줄어들면 반사되지 못하고 흡수된 태양에너지가 북극해 수온을 높여 데워진 바닷물은 다시 얼음을 녹

입니다.

이렇게 악순환이 계속되면 알베도는 더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알베도가 낮아지면 제트기류(Jet Stream)’힘도 약해집니다.

북극과 중위도의 공기 차가 클수록 강해지는 제트기류가 하는 역할은 찬 공기를 지구 꼭대기로 올려줍니다.

온난화로 알베도가 낮아지면서 제트기류 또한 약해져 찬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서

올해 1월 한반도를 비롯해 동아시아를 강타한 유례없는 한파처럼 비정상적인 이상기후가 발생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육지를 덮은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해양 산성화현상이 일게 됩니다.

해양 산성화현상은 대부분의 어류와 동물성 플랑크톤의 생식능력을 저하시키고 해양 생태계에 연쇄적으로 악영향을 미치

게 됩니다.

그럼 북극해 얼음은 우리가 거주하는 환경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빙산은 가림막역할을 하는데 녹게되면 바람과 파도가 강해져 침식현상이 증가합니다.

극지방 얼음 연구원 로비 말렛은 4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있는 지역에 침식으로 큰 영향을 받게 될 것 이라고 추정했

습니다.

미 국립 설빙 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2010년대 여름 해빙 면적은 1980년대에 비해 40퍼센트 감소했으며

부피로 따지면 70퍼센트나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1980년 산업화가 활성화된 해를 기점으로 30년 후의 해빙 면적 감소결과입니다.

12만 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간빙기라고 합니다.

스웨덴 기후 과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기후와 비슷했던 과거, 북극해 얼음은 모두 녹았었고 다시 찾아온 간빙기 같은 일이 되

풀이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과거와 오늘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해빙의 원인입니다.

과거 태양이나 화산활동 같은 자연 요인보다는 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가 북극의 얼음을 녹이는 주범으로 꼽힙니다.

만약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온난화 현상이 초래한 결과가 몇 배나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북극의 모습은 머지않아 우리들의 보금자리 모습이 될 것이

며 비정상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인명피해와 막대한 경제적 손실 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뭄으로 먹이사슬 붕괴와

수 많은 동식물들의 멸종, 대규모 홍수와 잦은폭염과 한파, 식수와 식량부족으로 목숨과도 직결된 문제가 초래될 것입니다.

앞으로 사바세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속되는 건조한기후와 가뭄으로 운문댐 수위는 해가 바뀌어 갈수록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 많던 물은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요?

악순환의 딜레마에 빠진 지금 우리의 사바세계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지금 운문사 대중 스님들은 발우를 펴거나 후원 공양 시 그릇을 숭늉으로 깨끗이 닦아먹고

어른스님을 비롯해 학인스님들까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자 비닐팩과 종이컵 대신 개인 도시락통과 텀블러를 사용하며

졸업한 선배스님들로부터 배운 분리배출의 중요성과 습관화, 친환경 소재 수세미, EM세제 사용 등

지구를 살리기 위해 실생활 습관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이 처럼 개개인의 작은 좋은 습관들이 모이게 된다면 지구와 우리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過猶不及(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우리 인간들의 지나침이 만들어낸 결과이지만

少欲知足(소욕지족),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물질로는 오래오래 아껴쓰고 적게 가져서 공덕이 되게 한다면 미래의 지구는 더할 나위없이 살기 좋은 불국토가 될 것입니

.

나 중심적 사고방식에서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더 이상 나의 것이 아닌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지되는 문제의 심각성으로

결국 모든 것은 緣起(연기)’하여 존재한다는 진실을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가져서

귀찮다는 생각과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에서 나온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반조하여

대 자비심을 바탕으로 나와 우리의 사바세계를 살리는 행을 아주 오랫동안 실천해야겠습니다.

보현보살 열 가지 대원마다 마지막에 붙는 문장을 읽는 것으로 차례법문을 마치겠습니다.


念念相續하야無有間斷하야身語意業無有疲厭이니라.

(염념상속하야 무유간단하야 신어의업이 무유피염이니라)

생각생각 이어져서 그 사이가 끊어짐이 없어서 나의 (), (), () 三業(3)이 피로하거나 실증내지않겠습니다.

나무대행보현보살

나무대행보현보살

나무대행보현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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