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이 깃든

호거산 운문사

차례법문

운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4년 재학 동안 단 한번 차례대로 법상에 올라서 대중에게 법문한 내용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운문사까지-사집반 혜산

가람지기 | 2025.01.04 19:47 | 조회 76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운문사까지

 

 

안녕하십니까? 아르헨티나에서 사집반 지혜 혜자 산자, 혜산입니다.

오늘 차례 법문은 아르헨티나 사람을 대상으로 하려고 했는데 여기 아르헨티나 알아들을 있는 분들이 계실 같네요. 그냥 한국인 대상으로 하겠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한국 운문사까지라는 주제로 얘기를 보고자 합니다.

한국말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귀로 듣는 것보다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아르헨티나 사람입니다. 아르헨티나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대부분 카톨릭인으로 태어납니다. 종교를 믿든 믿든 세상에 떠날 때까지 카톨릭으로 삽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한 번씩 종교를 바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 중에 하나가 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동양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대학교 친구가 작은 잡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불교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스페인어로 되어 있어서 읽어 보고선 아르헨티나에 있는 한국 절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가봤더니 느낌이 너무 좋고 법회 때마다 가르침을 들으면서 항상 고민했던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은 같았습니다. 그렇게 동안 절에 다니다가 출가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한국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언어가 제일 어려움인 같습니다. 출가하고 나서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안 되었고 문화적으로도 너무 달라서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재미있는 것도 많았습니다.

들어가시다 돌아가시다 구분이 안 돼서 한 번은 대중 스님들과 운력을 하는데, ‘대장 스님 들어가셨으니깐, 우리도 마무리 합시다라는 말을 대장 스님이 돌아가셨어요라고 전달해서 대중 스님들을 깜짝 놀라게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에서는 대중들의 몸을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통과 같은 대중 목욕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옷을 벗고 같이 씻는 것이 어색하고 이상했습니다. 밥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모른다는 표현처럼, 몸을 씻었는지 씻었는지 모를 정도로 허둥지둥 씻었습니다.

 

어느 제가 혼자 있을 열심히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자리에 있어야 하나, 한국말을 배워야 되나

잠이 들어서 속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답을 찾을 있었습니다.

전생에 한국 스님이었고 아르헨티나에 가게 되었는데 해야 일이 끝나기 전에 목숨을 다한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언어 때문에 못하고 가니까 벗는 순간에 원을 세웠습니다. 아르헨티나에 태어나서 이번 생에 못한 부처님 심부름을 완성할 있게 마음을 냈습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나게 되면서 이번에는 한국말을 까먹었답니다.

! 한국말을 까먹지 않게 마음을 냈으면 좋았을텐데

 

후로 한글을 열심히 공부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문화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수월해졌습니다.

가끔 이렇게 스스로 물어보고 스스로 대답합니다.

그러면 생각하고 대답하는 마음의 본래 자리가 어디인지, 그것이 무엇인지 느껴질 너무 행복합니다. 감정을 여러분께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염화미소-마음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집에 올라가 처음 배운 선가귀감禪家龜鑑 구절에 나오는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유일물어차有一物於此하니, 여기에 물건이 있으니.

종본이래從本以來, 근본을 쫓은 이래로.

소소영령昭昭靈靈하야, 소소영령, 밝고 신령스럽다.

부증생부증멸不曾生不曾滅이며, 일찌기 나지도 아니하고, 일찌기 없어지지도 아니 한다.

명부득상부득名不得狀不得이라, 명부득, 이름 지을 수도 없고. 상부득, 모양 그릴 수도 없다.

 

저에게는 물건, 그것이 저의 본래자리, “참나라고 있을 같습니다. 저는 그것을 믿어서 길을 걸어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나도 참나 믿고 맡기면 뭐든지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돌아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어른 스님들께서 강원에 가야 된다고 하셨을 때도 저는 참나 믿고 운문사에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운문사가 제게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씀하신 스님들도 계셨지만, 현재 한국에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강원은 운문사 밖에 없기 때문에 그곳에서 제대로 공부할 있을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운문사에 와서 한국문화와 불교언어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문자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뜻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면서 해보지 못한 정말 다양한 경험들을 겪을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남은 강원생활 동안 진실한 마음으로 여일하게 정진하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마음이고 우리의 근본은 부처님과 연결되어 있으며 둘이 아니라는 것을 순간 순간 알아차리면 행복하고, 감사하게 수행할 있을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한 수행자 되시기를 발원합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twitter facebook
댓글 (0)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