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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 ‘대동영선大東詠選’ 등 조선후기 佛書 4종 3책 출간

불교학술원 | 2021.01.13 12:57 | 조회 769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원장 자광스님)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에서는 조선 후기 불서인 대동영선大東詠選(금명 보정錦溟寶鼎/ 이상하 옮김), 청주집淸珠集(환공 치조幻空治兆/ 성재헌 옮김), 혼원집混元集초엄유고草广遺稿(혼원 세환混元世煥초엄 복초草广復初/ 윤찬호 옮김)를 출간하며 지난 2020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 『대동영선은 송광사에 주석하던 금명 보정(1861~1930)이 우리나라 역대의 뛰어난 시들을 선집選集한 책으로, 시대적으로는 신라 최치원으로부터 구한말 조선불교통사를 쓴 이능화(1869-1943)에 이른다. 이 책에는 중국의 시와 게송도 많이 수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작품 중에서 불교와 무관하거나 불교를 비판한 시도 포함된다. 삼국유사와 더불어 역대 고승의 문집에서 뽑은 승려들의 시가 가장 많으며 유학자의 시 역시 상당수 수록되어 있다. 대표적인 유학자로는 신라의 최치원崔致遠, 고려의 이규보李奎報정지상鄭知常, 조선의 이황李滉이이李珥를 들 수 있다. 중국 당송 시대 선승들의 시도 실려 있는데, 임종게臨終偈와 영찬影讚이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 『청주집은 환공 치조幻空治兆가 지자智者정토십의론淨土十疑論과 비석飛錫염불삼매보왕론念佛三昧寶王論37종의 정토 관련 전적에서 염불수행인에게 도움이 될 중요한 구절 120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치조는 고종7(1870) 여산 혜원廬山慧遠의 백련사白蓮社를 모델로 정원사淨願社라는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를 결성한 후, 동참자를 확대하고 결사대중의 규약으로 삼고자 이 책을 편찬 간행했다. 치조가 제시한 120칙은 정토왕생의 요결이자 동시에 선종禪宗의 종지와도 일맥상통한다. 각 칙에는 설자와 출전을 밝히지 않고 앞의 칙과 뒤의 칙을 문맥이 통하도록 배치했는데, 구체적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으나 경책警策계신啓信수행修行발원發願칙종飭終공덕功德지계持戒권효勸孝정변正辨인유引喩10으로 체계를 잡아 내용을 구성했다.

 

○ 『혼원집초엄유고는 그동안 한국불교사에서 존재가 희미했던 두 승려의 문집을 번역한 것이다. 혼원집은 조선 말기 승려 혼원 세환混元世煥(1853~1889)의 문집으로 1권에는 5편의 서문과 8편의 기문이 실려 있다. 2권은 금강록金剛錄1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금강산 유람의 세부 일정과 그곳에서 받은 감흥을 산문과 시로 기록해 놓았다. 초엄유고는 초엄 복초草广復初(1828년경~1880년대)의 문집이다. 유불도를 두루 섭렵했으며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은 대자유를 누리고 살았던 초엄의 생애가 시문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특히 삼화전三花傳은 자전적 우의소설로 독특한 성과를 이루었다는 평가다.

 

이번 번역집을 출간한 불교학술원 역주편찬팀(박인석 1팀장)대동영선은 우리나라 역대 시 가운데 종교성과 문학성을 모두 지난 작품을 선별함으로써 수준 높은 종교시의 양상을 보여주었고, 청주집은 염불문을 최상승最上乘의 돈종敦宗이라고 칭하면서 치열한 형태로 전개된 당시 염불 수행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혼원집초엄유고의 저자 혼원은 불경은 물론 제자백가서에 통달했으며, 초엄은 원각경으로 깊은 진리를 깨닫고 박치복, 강위, 신헌 등 19세기 중엽의 학자나 명사들과 교류한 문장가였다며 문학적 가치뿐 아니라 조선 후기 불교계의 동향과 인물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의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역주편찬팀 (02-6713-5131, 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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