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한달여를 산사체험을 하던 장마가
오늘은 잠시 하산 한 듯 싶습니다.
모처럼 햇살이 나자 수련이며, 풍로초, 수련목 ....
갖가지 야생화와 수련들이 앞다투어 햇살 구경을 나오느라
도량이 떠들썩 합니다.
그 주위를 사진기를 들고 바삐 움질이다 보니 어느새
청개구리 한마리가 볼을 잔뜩 부풀리고 저에게 뭐라합니다.
염치없이 아름다움만 탐낸다고....
냇가에 물이 가득 불었습니다.
어젠 초심정이라고 절 초입 냇가 옆에 있는 차실에서
밤이 깊도록 냇물소리 벗삼아 차를 마셨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아름다운 연주라해도
자연의 소리엔 미치진 못 하는 듯 합니다.
이리도 맘속 가득 행복과 여유를 가져다 주는 것을 보니..
지금 이곳에 도라지 꽃이 지천입니다.
어릴적 그네들의 꽃망울을 철딱서니 없이 터뜨리고 다니곤 했는데..
오늘은 동심으로 돌아가 냇가에 발담그고 동요라도
한소절 불러봐야 겠습니다.
요즘은 동요를 불러도 왠지 타령(?)이나 염불로 들리니 원....
산사에 찾아온 모처럼의 따사로운 햇살을
모든 분들께 마음을 담아 보내드림니다.
어서 마음의 빗장을 열고 행복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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