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이 넘은 어머니 생신 겸 휴가를 온 가족과 함께 청도계곡 펜션에서 하루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광복절 오전에 운문사를 방문하였습니다.
매표소 앞에 잠시 정차하고 제 차례가 되어 매표원에게 신도증을 건네 주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매표원이 "어? 이거 신도회비도 50만 원이나 내지도 않았네?"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그게 무슨 말이냐?"라고 말씀하시는 순간 저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였고,
얼굴은 붉어졌으며 창피하고 자존심까지 몹시 상했습니다.
그때 차 안에는 저희 어머님 말고도 60이 넘은 형님과 누님이 동승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매표원에게 저의 포교사증을 보여주었습니다.
매표원이 "모두 가족이 몇 분이시죠?"
"예, 13명입니다."
"그럼 가족 중에 포교사증, 신도증을 합해서 3개가 있으니까 한 사람당 2000원씩 3명은 제외하고 2만 원 주셔야 합니다."
저는 하도 면박 당한 기분이 들어서 "종무소에 전화 한번 해보시죠."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불자 여러분,
지인들이나 특히 가족들 앞에서 혹여 우쭐한 마음으로 매표소 앞에서 신도증, 포교사증 을 내보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잘못하다간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절에 가는 것에 돈 아끼자고 하는 게 아닌데 뭐라 설명할 수 없이 가족들 앞에서 망신당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포교사로써 서울 강남 구룡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