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2월 8일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성취하신 날입니다.
성도재일을 기념하여 선방의 수행자들은 일주일간 철야 용맹정진을 하고,
일반 사찰에서도 발심 정진하는 철야 법회를 갖습니다.
이 곳 운문사에서도 어제 성도재일 전날 하루만이라도 선방 수좌스님들처럼
수행정진을 했습니다.
부처님께서 행하신 수행을 본받아 오늘 하루만큼은 부처님처럼 생사의 고해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어 일체중생을 교화하고 불국정토를 건설하겠다는 서원을 세워봅니다.
"당신은 고행의 결과 몸이 여위게 되어 살아남기 어렵다. 생명이 있어야 여러 가
지 선행도 가능하다. 고행에 열중한다고 해서 무슨 성과가 있겠는가? 정진의 길
가기 어렵고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위로에 대하여, 싯다르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게는 믿음이 있고 정진이 있고 지혜가 있다. 신체의 살이 빠질 때, 마음은 더
욱더 맑게 개이고, 생각과 지혜의 명상이 더욱더 굳어진다. 마음은 갖가지 욕망
을 돌보지 않는다. 보라, 이 심신의 깨끗함을..."
우리도 싯다르타처럼 하루만큼은 지혜의 명상으로 더욱더 성성하게 밀밀히
보되 깨어있는 심신의 깨끗함을 느끼고자 용맹정진합니다.
그리고 그 심신의 깨끗함을 가뿐히 등산하는 걸로 풀어봅니다.
자연과 하나됨을 느끼는 순간 나가 사라지고 바람결따라 흘러가는 인연의 이치를
알게됨을, 그래서 더욱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 산하대지의 무궁무진한 대자비를
느껴봅니다.
깨달음을 통해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욕망을 단절하여 정신의 자유를 얻는 것
이것이 부처님이 되신 진정한 의미로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이것을 깨우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절절히 간절하게 화두를 챙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