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또 누구나 아낌없이 사랑을 받으려 합니다.
여기 한그루의 나무가 아낌없이 나누는 삶이 보입니다.
더위에는 그늘이 되어 자신을 주고 홍수에는 온몸으로
물길을 막고 가뭄에는 갈라진 땅 사이로 물을 흘려보냅니다.
말년엔 늙어 땔감이 되어 따뜻한 불길로 사라지고
그 육체는 숯불이 되어 때론 꺼지지 않는 불씨로
또 장독대 안에서 해독제로 모든이의 입맛이 되어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은 주어야지, 나누어야지 하고 마음먹을
때마다 걱정이, 즐거움이 본래의 마음을 끊임없이
배반하며 살아갑니다.
나를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아낌없이 아무것도
줄 수가 없습니다.
윤회의 시작은 나가 있고 윤회의 끝은 나무인가 봅니다.